[서초구지회]방배동 데이케어 방문 피부관리 봉사
유독 하늘이 맑았던 5월의 어느 날. 서울 서초구 방배4동에 위치한 로고스 교회에는 오전 9시가 넘어서자 한껏 들뜬 표정의 어르
신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른 시간 미처 만지지 못한 머리카락을 멋쩍게 쓰다듬는 아버님부터 형형색색 멋진 옷으로
차려입은 멋쟁이 어머님까지…. 다양한 모습의 어르신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던 이날 로고스 교회에는 새마을지도자 방배4동협의
회와 새마을부녀회가 공동 주최한 경로잔치가 마련됐다.
(사)한국피부미용사회 서초구지회(지회장 박은숙)는 서초구청의 요청을 받아 피부관리 재능기부를 위해 이 곳을 방문했다.
‘2013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에서 열린 피부미용 위생교육과 시데스코 뷰티테라피 민간기능 경진대회 마무리로 정신없는
나날이었지만 서초구에서 진행된 뜻 깊은 행사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흔쾌히 승낙했다.
행사장 한 켠된 피부관리 공간에는 어르신들의 웃음 소리로 가득했다.“ 약손이네 약손”이라는 어르신들의 칭찬이 잇따랐고,
일부에서는 자식들에게 차마 하지 못했던 고민들을 털어놓는 분들의 이야기 소리가 들려왔다.
박은숙 지회장은“스킨쉽이 부족한 어르신들에게 피부관리는 단순한 테크닉을 넘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이라며
“마사지와 함께 대화를 유도해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매월 2회 재능기부…동 단위 봉사단 구성 목표
서초구지회의 재능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매년 노인의 날 연례행사로 피부관리 재능기부를 솔선해 왔는데, 올해는
좀 더 욕심을 내 월 2회로 늘렸다. 힘이 닿는 한 더 많은 분들의 마음을 보듬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박 지회장은“이번 행사 외에도 서초구내에 위치한 데이케어 센터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매월 2회 피부관리를 해드리
고 있는데 반응이 너무 좋다”며“한 번은 우울증으로 말을 못하는 아버님이 피부관리를 받자 방긋 웃으시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우리의 손이 누군가의 마음을 치유한다는 생각이 드니 무척 감격스러웠다”고 들뜬 미소를 보였다.
박 지회장을 중심으로 뭉친 서초구 봉사단원들은‘자율’이라는 이름 아래, 순전히‘봉사’를 하고 싶은 이들로 구성됐다.
연락망은 카카오톡. 박 지회장이 재능기부 일정을 메세지로 보냈을 때 흔쾌히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이들이다.
박 지회장은“우리 봉사단원들은 나누는 걸 좋아하고, 단 한분이라도 더 만지고 싶어 한다”며“오늘도 행사 주최 측에서는
12명 공간만 마련했다고 했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모여 어쩔수 없이 16명으로 맞췄다. 오늘 참가한 원장 중에는 다른 지역
으로 이사를 가게 돼 먼 길을 와준 고마운 분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피부관리 체험 공간에는 2인용 테이블 6개가 준비됐고, 한 테이블 당 3명씩 앉아 마사지하는 진풍경이 벌어졌
다. 행사 스태프로 보이는 한 사람은“여기는 좋은 분들이 많네요”하며 신기해하기도 했다.
서초구지회는 향후 봉사단원 네트워크를 강화해 동 단위 재능기부 모임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박 지회장은“보다 많은 분들이 동참해 연말에는 방배, 양재,서초 등 동별로 세분화해서 진행하고 싶다”며“이를 계기로 서초 지역
원장들이 하나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